"중국산 치약 쓰지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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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일 소비자들에게 중국산 치약을 쓰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 독성 화학물질 '디에틸렌 글리콜(DEG)'이 들어 있는 중국산 치약의 반입을 막기 위해 긴급 수입 경고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치약의 미국으로의 수입은 사실상 중단됐다.

FDA에 따르면 DEG는 부동액으로 쓰이는 화학물질로, 일부 국가에서는 약의 쓴맛을 없애거나 내용물을 걸쭉하게 하기 위해 진정제나 기침 시럽 등에 부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파나마에서는 DEG가 들어간 시럽제 기침약을 먹은 환자가 40명이나 사망한 뒤 이 시럽에 중국산 원료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문제가 된 바 있다.

현재까지 치약에 함유된 DEG로 인해 중독된 사례는 보고된 적이 없다. 그러나 FDA는 "어린이들이 DEG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거나 신장질환이나 간 기능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위험할 수 있다"며 "무의식적으로 치약을 삼키는 경우도 위험하다"고 밝혔다.

FDA는 또 DEG가 함유된 중국산 치약의 상표와 생산업체 이름을 공개하며 주의를 촉구했다.

특히 골드크레디트 인터내셔널 트레이딩사가 제조한 쿨덴트 플루오라이드, 쿨덴트 스피아민트, 쿨덴트 ICE 등 세 제품에는 DEG 함량이 전체 중량의 3~4%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닥터 쿨, 에버프레시, 수퍼덴트에선 1~2%가 검출됐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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