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욕설 Delete"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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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지난 1일 오후 제주도 제주시 노형동의 ㈜다음서비스의 클린센터. 100명가량이 모니터 앞에서 뭔가를 열심히 체크하고 있다. 이들은 포털 사이트 '다음'에 올라오는 음란물이나 욕설 댓글을 걸러내는 모니터링 요원이다. 음란 동영상과 명예훼손 댓글 등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이 포털 업체로는 처음으로 모니터링 현장을 공개했다. 128명이 24시간 3교대 근무하는 이곳에선 다음의 동영상 섹션인 tv팟은 물론 뉴스.아고라(토론방).카페 등을 뒤져 문제되는 동영상이나 댓글을 삭제한다. 다음 사이트에 올라온 동영상을 감시하는 데는 여섯 장면을 무작위로 추출해 검사하게끔 해주는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매일 1만여 건씩 올라오는 동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일일이 살펴볼 수 없기 때문이다. 댓글 모니터링엔 '성인''조센징' 등의 금칙어를 걸러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모니터링 요원이 놓친 음란물이나 악성 댓글은 자동 감시 프로그램이 한 번 더 걸러낸다. 프로그램이 불법 콘텐트를 찾아내면 벽에 설치된 12대의 대형 모니터에 붉은색 경고등이 켜져 삭제하도록 해준다. 클린센터가 모든 문제 콘텐트를 추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동영상 모니터링은 소리는 듣지 않은 채 이미지 몇 장면만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음란물이 감시망을 빠져나갈 가능성이 열려 있다. 또 댓글은 아예 집계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올라와 걸러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김철 다음서비스 대표는 "클린 인터넷을 위해 모니터링 방식을 더욱 정교화하고 전문 인력도 계속 확충할 계획이지만 이용자 의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은 다음달까지 국내외 주요 영화나 게임, 스포츠 등을 주문형비디오(VOD)로 볼 수 있는'비디오팟'과 개인방송인 '라이브팟'서비스를 개설한다.

제주=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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