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리틀야구」우승박탈 큰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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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마닐라 로이터=연합】세계리틀야구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축제무드에 휩싸였던 필리핀이 대회조직위원회로부터 타이틀을 박탈당함에 따라 필리핀 전국이 들고 일어나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달 29일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드에서 열린 세계리틀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미국을 15-4로 누르고 우승했으나 나이를 속인 선수가 일부 끼어 있다는 이유로 지난 17일 대회조직위원회가 타이틀을 박탈, 준우승팀인 미국에 이를 넘져줘 버렸다.
태풍과 화산폭발 등 잇따른 자연재앙과 정국불안, 난폭한 범죄 등으로 극도의 어려움에 빠져 있던 필리핀은 어린 선수들이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룩하자 정부는 물론 전국민이 나서 이들을 열광적으로 환영하며 한때나마 축제분위기에 휩싸였었다.
정부와 국민들은 이들선수가 개선했을 당시 공항에서 성대한 카퍼레이드 등 환영식을 베푼데 이어 신임 피델 라모스 대통령도 선수들을 대통령궁으로 초청,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며 1백만 페소(약3천2백만원)의 포상금을 직접 수여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조직위원회가 뒤늦게 타이틀을 박탈하자 충격을 받은 국민들 사이에선 정부가 국가적 자존심을 회복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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