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WMD개발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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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WMD) 포기를 전격 선언함에 따라 미국과 대량살상무기 문제로 대치 중인 나라는 사실상 북한만 남게 됐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19일 "대량살상무기 개발 계획을 완전히 포기하는 현명한 결정과 용기있는 조치를 취했다"며 "향후 이를 입증하기 위한 국제사찰을 수용한다"고 발표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카다피 원수가 평화를 원하는 국제사회 일원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이해한 것 같다"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똑같은 생각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압델 라흐만 샬캄 리비아 외무장관은 카다피 원수의 선언에 앞서 "화학.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고 사거리 3백km 미만의 미사일만 보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 등 국제 사회는 모두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리비아는 20일 오스트리아 빈으로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만나 향후 사찰 일정 등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다.
워싱턴.런던=김종혁.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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