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국방부 '코리아 데스크' 모두 한국계가 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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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에서 한.미 동맹 정책 실무를 책임지는 한국과(Korea Desk)의 과장(director)에 한국계 미국인인 스티브 박(39.중령)이 내정됐다고 복수의 워싱턴 소식통이 29일 밝혔다. 한국계가 국방부 한국과장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소식통들은 다음달 물러날 마이크 피네건 현 한국과장의 후임에 박 중령이 내정돼 역시 한국과 책임자로 내정된 상무부 출신 관료 메리베스(여)와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7월 국무부 한국과장에 한국계인 성 김(한국명 김성용)이 임명된 데 이어 박 중령이 국방부 한국과장에 발탁됨으로써 미국의 대한 관계 양대 부처(국무.국방부)의 실무 책임자가 처음으로 모두 한국계로 채워지게 됐다.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한국어에 능통한 박 중령은 1991년 임관해 군 생활을 시작했으며, 몇 년 전부터 용산 주한미군 사령부에서 대외군사판매(FMS) 관련 업무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한국과장인 성 김은 검사 출신으로, 초등학생 시절 미국에 건너갔다. 주한 미국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도 근무하다 한국과 부과장으로 내정됐으나 뛰어난 업무 추진력과 한국통임을 인정받아 한국과장으로 영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 김 과장과 보조를 맞추고 있는 유리 김(한국명 김유리) 국무부 한국과 북한팀장도 한국계다.

그 외 한국계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아시아 담당 수석 특별보좌관인 발비나 황도 있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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