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전국 도시 평가] 대통령상 순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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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도심을 흐르는 하천의 수질이 1급수로 은어가 산다. 해안 하구에는 철새 1만여마리가 모여들어 겨울을 나고 있다. 친환경운동의 성과로 만들어진 전남 순천시의 모습이다.

70만평의 갯벌과 1백60만평의 해안 하구가 원형에 가깝게 보존돼 겨울마다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되면서 국제적으로 환경보전을 위한 연구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순천만은 곧 람사협약 습지로 지정될 예정이다.

도심을 거쳐 순천만으로 흘러들어가는 동천 정비를 위해 총 6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생태늪 조성, 물고기 길 및 생태학습장을 설치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도심 내 생활하수로 오염된 해룡천을 정비해 자연형 하천으로 회복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하수종말처리장을 체육시설과 어린이 놀이시설을 갖춘 생태학습장으로 바꾸고 있다. 이를 통해 혐오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전환시키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순천시는 1995년에 비해 2002년에 인구가 8.1% 증가했다. 전남 22개 시.군 중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한 지역이다. 이는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해 획득한 특허나 실용신안 등 지적재산권이 전국 2위를 차지하는 것에서 드러나듯 지역경제 활성화가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제5회 세계 청소년 태권도대회를 유치해 약 80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다. 인구 30만명의 소도시가 개최하는 국제대회로는 최초다. 한편 도농통합시로는 드물게 구도심의 승용차 억제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내를 가로지르는 동천의 둔치에 약 4km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비롯해 도심 내에 9.5km의 자전거도로를 건설했다.

순천시청의 시장실 벽은 유리로 만들어져 시청을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시장의 집무상황을 볼 수 있다. 또 시청의 담장을 허물어 시청 앞뜰을 공원처럼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투명행정과 시민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상징이다. 조충훈(趙忠勳)순천시장은 "전남테크노파크를 유치하는 등 산업을 키우면서 이곳의 자랑인 선암사.송광사 등을 불교문화의 중심지로 자리잡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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