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자유화 지속실시/「총통화 관리방식」 개편 검토/조순총재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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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조순 한국은행총재는 고금리상황을 해결하고 금융산업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금리자유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통화관리방식을 개편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 총재는 8일 오후 전경련회원 월례회에서 『당장은 어렵더라도 앞으로 금리자유화를 실시하고 동시에 통화관리방식도 개편해 나가면 금리의 하향안정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총통화(M2) 증가율 위주의 통화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한은에서도 2단계 금리자유화와 함께 통화관리방식을 바꾸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조 총재는 이어 인플레를 억제하고 자금에 대한 가수요를 막는 현재와 같은 안정화시책이 당분간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현재와 같은 안정성장이 지속되면 금리도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업의 설비투자가 줄어들어 성장잠재력이 약화된다는 우려에 대해 우리나라의 설비투자액은 국내총생산대비 17.4% 수준으로 선진국이나 과거 호황기의 수준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기업과 정부는 고도성장기의 관념이나 경영스타일을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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