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막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문) 18세의 고교3년 남학생이다.
날씨가 조금만 추워져도 금방 코가 막힌다. 특히 아침·저녁 찬바람이 날 때 더욱 심해져 목까지 껄끄러워진다.
수험생이라 스트레스가 심한데다 새벽에 등교하면 하루종일 코막힘 때문에 공부가 제대로 안 되는데 치료할 수 없는지….
답) 코는 공기가 통과하는 첫관문으로 유입된 공기를 깨끗하고 적당한 온도·습도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콧속의 상태가 좋지않아 충분한 공기가 폐로 유입되지 못하면 코막힘 증상이 나타난다.
코막힘은 크게 구조적으로 이상이 있거나 자율신경계가 무너져 발생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구조적인 이상은 비중격만곡증과 같이 코 내부를 양쪽으로 갈라놓은 벽이 한쪽으로 구부러졌거나 혹·종양 등으로 통로가 좁아져 코막힘 증상이 나타나는 것.
특히 비중격만곡증은 외부의 강한 충격에 의해서 뿐 아니라 비중격의 발육이 다소 불균형을 이뤄도 나타나기 때문에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오는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감기등과 같은 질환이나 스트레스, 온도·습도 변화 등으로 자율신경계 균형이 무너지면서 콧속의 점막이 부어 나타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코막힘 외에 콧물이 심하게 나오고 채채기가 동반되는 등 여러 가지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질문자의 경우 차고 건조한 새벽공기를 마시는 수험생이라는 점으로 미뤄 발육상의 비중격만곡증으로 인한 경미한 코막힘 증세가 찬바람·스트레스로 인해 악화된 것으로 생각된다. 코에 구조적인 이상이 있고 코막힘 증세가 가벼울 때는 환경적인 영향만 주의하면 되지만 심할 때는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자율신경계 이상인 경우 우선 원인물질을 규명해 되도록 피하는 것이 최선이며 알레르기일 때는 체질개선을 위해 면역요법·약물복용을 하는 것이좋다.
특히 일시적으로 가볍게 코가 막힐 때는 온도·습도를 적당치 유지시킬 수 있는 곳에서 코를 휴식시키고 목욕이나 뜨거운 물수건으로 찜질해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