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태로는 총선도 어렵다" 범여권 위기론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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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범여권에서 내년 총선 위기론이 화두로 뜨고 있다.

분열 상태로 대선을 치러 한나라당에 완패했다간 내년 18대 총선을 거치며 범여권은 붕괴한다는 소멸론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 이어 연말 대선,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완승하면 행정부.입법부.지방정부 모두에서 범여권은 입지를 뺏기니 대통합밖에 대안이 없다는 논리다.

위기론을 수면 위로 끌어낸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DJ)이다. 그는 28일 중도개혁통합신당 김한길 대표를 만나 "대선에서 잘못하면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심판받는다"며 총선 문제를 거론했다.

29일 범여권에선 공감하는 목소리들이 이어졌다. "지더라도 비슷하게 져야지 이합집산으로 가다 대선에서 완패하면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한다"(민주당 이상열 의원), "한나라당은 국민을 상대로 후보 정책토론회를 하는데 범여권은 분열돼 있으니 다음 총선에선 개혁 세력 자체가 퇴출될 수 있다"(민생정치모임 최재천 의원)는 우려가 이어졌다.

총선 위기론은 전례 없는 총선 시점 때문이다. 대통령 취임 두 달 뒤인 '허니문 기간'에 치러지는 총선에서 패자는 일방적인 수세 속에 선거를 치러야 한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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