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산 배수지 건설 ″백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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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 가양·방화택지개발지구에 입주하는 주민들에게 수도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서울시가 방화동 산142일대 개화 산에 추진했던 배수지 건설계획이 시의회의 반대로 철회될 전망이다.
시는 이 배수지를 취소하는 대신 현재의 위치에서 동쪽으로 8백m지점인 방화동 산115의1일대에 10만t 저수규모의 새 배수지를 건설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도참조>
◇배수지건설취소=서울시는 올 10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가양 지구 1만6천여 가구와 93년 중반 입주하는 방화지구 1만여 가구 등 강서구일원 7개 동 12만8천여 가구 주민들에게 공급할 생활용수 10만t을 저장할 수 있는 지하배수지를 개화산 능선 1만6천 여평을 깎아 94년까지 건설키로 했었다. 그러나 이 지역 주민들은 개화 산에는 1천년 역사를 지닌 고찰 약사사와 서울시문화재 39호인 삼층석탑, 40호인 석조 미륵불 등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며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5천7백 여명의 서명을 받아 시의회와 시에 청원하는 등 건설반대운동을 벌여왔다. 이에 따라 시의회도시정비위원회는 3일 오후 열린 회의에서 이를 부결시켰으며 서울시 또한 시의회의 의견이 법적인 구속력은 없으나 결정취지를 존중, 이 계획을 취소키로 했다.
◇건설부지 이전=시는 가양·방화지구 개발로 인해 배수지 건설이 불가피함에 따라 방화동 산115일대 1만4천 평에 용량10만t 규모의 배수지를 사업비 2백50억원을 들여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민들 일부도 이 계획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새 배수지 건설 예정 지에 나있는 폭40m짜리 도로계획 선을 변경하는 것이 어려워 건설을 둘러싸고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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