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이와 백설공주가 만났을 때 가족사랑 회복 '재미+감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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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이해·사랑·화해 과정 담아 원작 재해석·공연음악 차별화에 주목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우리나라의 비보이가 세계적인 고전 명작동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와 만났다.
'비보이 동산의 백설공주’는 성인 관람객 중심의 파워풀한 기존 비보이 공연에서 벗어나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아기자기한 가족 뮤지컬을 표방하고 있다.
즉, 기존의 비보이 공연 음악과 차별화해 아이들에게 익숙한 동요를 배경 음악으로 사용한다. 공연 내내 이어지는 노래와 춤, 그리고 비보이 댄스들이 모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요 위주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이 보다 쉽게 극 전체와 동화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비보이동산의 백설공주’는 명작 동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마녀와 백설 공주의 선악 대결을 기본 구도로 하는 원작을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새로운 형태의 가족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비롯해 화해의 과정을 담고 있다.
특히 새엄마를 마녀가 아니라 딸을 사랑하는 진정한 엄마의 모습으로 그린다. 그리고 착하기만 하던 원작의 백설공주를 공주라는 특권 의식에 사로잡힌‘나태한 철부지’로 묘사, 기존 캐릭터에서 변화를 줬다.
모두가 오해를 풀고 가족으로서 진정한 사랑을 회복한다는 결말은 가족 뮤지컬로서의 재미와 함께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가족 해체 현상이 심화되는 현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도 크다.

프리미엄 최준호 기자[choijh@joongang.co.kr]
자료 제공=목동브로드홀

# 나태한 생활을 하며 왕자를 만나는 환상에 빠진 백설공주. 새로 들어온 왕비를 마녀로 오해,생명의 위협을 느낀 나머지 궁을 빠져나간다. 그러자 이를 걱정한 왕비는 기사에게“백설공주를 보호하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공주는 기사가 자신을 해치려는 줄 알고 때 마침 숲으로 사냥을 나왔던 비보이(b-boy)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이에 비보이들은 기사를 물리치고 돌아간다. 그런데 비보이들의 춤 동작에 반한 백설공주는 그들을 따라간다. 마침내 공주는 비보이 동산에서 고된 훈련과정을 거쳐 비보이의 일원이 된다.
이런 과정을 지켜본 기사는 왕비에게 돌아가 “백설공주가 비보이들의 마법에 걸려들었다”고 고자질한다. 그러자 왕비는 공주를 구하기 위해 직접 사과장수로 변장,공주 앞에 나타난다. 하지만 공주가 거부하자 결국 왕비는 공주를 강제로 데려가게 된다.
뒤늦게 도착한 비보이들은 공주를 데려간 왕비와 일전을 벌여 승리한다. 하지만 결국 기사가 최후의 반격을 가하는 순간 비보이들이 모두 피하고 오히려 백설공주가 다치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를 본 왕비가 몸을 던져 공주를 보호하고 쓰러진다. 마침내 그 동안의 모든 오해가 풀린 공주는 왕비와 화해하고 진짜 가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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