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사훈련 크게 줄었다/90년 이후 경제난·연료 부족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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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러시아와 합훈 전면중단/해­공·공­지 훈련도 대폭 축소/국방부 분석자료서 판명
구소련의 붕괴와 한소수교 등 급격한 정세변화로 지난 90년 이후 조소연합 해상기동훈련이 전면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심각한 경제난과 유류부족 사태 등으로 대규모 연례기동 훈련을 지휘관 중심의 비기동 소규모 훈련으로 대체하는 등 90년 이후 각종 군사훈련을 크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관계기사 2면>
이같은 사실은 최근 국방부가 국내외 군사정보 채널을 통해 수집·분석해 작성한 「92 북한인민군 훈련 감소실태」자료에서 밝혀졌다.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86년 이후 동해상에서 실시해 왔던 조소해상기동 훈련을 90년부터 전면 중단한 이래 인민군 자체내 해·공군 합동훈련과 공군 및 지상훈련을 대폭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상훈련의 경우 82년부터 91년까지 10년 평균 대비 약78%가 감소했고 공군훈련은 72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82년부터 91년까지 10년 평균 대비 64%가 감소했다.
또 비행훈련의 경우 최소한의 유지비행 수준만 실시하고 모의탑승훈련 및 지상학습으로 대체하고 있다. 또 공군 및 지상군 합동훈련은 작년 이후 아직 단 한번도 실시되지 않고 있다.
특히 해·공 합동훈련의 경우 87년 연간 4회 실시 하던 것을 91년부터 1회로 대폭 축소해 오다가 금년 6월 현재 실시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남북한 군사력을 97년까지 향후 5년간 비교·전망한 결과 주한미군의 전력을 포함한다는 전제하에서 ▲총전력은 90년대 후반까지 한국이 열세 ▲주요전력은 97년을 기점으로,핵심전력은 95년도를 기점으로 각각 대등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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