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통한 자금조달 부진/시황 약세·상장사 부도 겹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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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해 기업공개 한건에 불과/직접금융 작년비 9.2% 줄어
올들어 8월 중순까지 증시침체가 계속되면서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이 부진했다.
잇따른 상장사의 부도사태로 금융기관의 지급보증을 받기 어려워지자 회사채 발행이 줄어든데다 주식시장 체체로 증자와 기업공개마저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2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기업들이 주식과 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을 통해 조달한 돈은 9조3천2백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9.2%(9천4백25억원)가 줄었다.
올해 기업공개가 대한해운 단 한건에 그치는 등의 영향으로 주식발행액이 1조2천1백19억원으로 16.3% 줄었으며,회사채 또한 당국의 물량규제와 지급보증 기피로 인한 발행 어려움이 겹치는 바람에 8조1천1백70억원어치의 발행에 그쳐 8%가 감소했다.
이를 반영해 금융기관의 보증을 받은 보증회사채는 4조9천7백61억원어치가 발행돼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7%나 줄어든 반면,금융기관의 보증 없이 발행하는 무보증 사채가 3조1천4백9억원으로 2백95%나 급증했다.
이는 상장사의 잇따른 부도여파로 금융기관이 회사채 지급보증을 기피함에 따라 대기업을 중심으로 보증 없이 사채를 발행한데다 리스나 종합금융 회사의 무보증채권 발행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의 경우도 8월까지 유상증자가 지난해보다 5.7% 줄어든 1조1천9백26억원이었으며,기업공개는 단 한건에 1백93억원으로 지난해 18건(1천8백28억원)에 비해 무려 89.4%나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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