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잡지·교과서 그림에 더욱신경|5월5일이면 동심담은 삽화전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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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국무지개회(회장 김광배·60)는 신문·잡지·교과서등에 산뜻한 그림을 그려 넣는 삽화가들의 모임이다.
「직업의 속성상 혼자 일해야 하는, 그래서 소극적이기 쉬운」삽화가들이 친목과 우정을 나누기 위해 82년 이 회를 조직한 이후 10년째 모임을 졔속해 오고 있다.
현재 회원은 31명. 대부분이 우리나라 삽화계의 주축을 이루는 사람들이다.
43년간 삽화를 그려온 올해 73세의 김영주씨, 서울신문·코리아헤럴드의 삽화를 맡아 왔고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중인 이순재씨(72)를 비롯해 이우경·전성보·홍성찬·김광배씨등 원로들이 이 모임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모임 회원들이 갖고 있는 자부심은 삽화를 그리되, 특히 어린이들의 동심을 한껏 밝혀줄 수 있는 교과서·어린이잡지등의 삽화에 정성과 애정을 쏟는 일이다.
이 모임의 이름을 아롱다롱 예쁜 색깔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무지개에서 따온 것도 그 때문이라는 것.
이들 회원들은 「그 어느 모임보다도 선배를 존경하는 분위기속에서」매월 한차례씩 만나 서로의 우정을 나누고 회원들의 동정에 귀를 기울이기도 한다.
회원의 경조사에는 물론 빠짐없이 참석해 힘이 되기도 한다.
새로 가입하는 젊은 회원들에게는 선배들의 조언이 자연스럽게 전해지기도 한다.
이들이 창립초기부터 계속해 온 일은 해마다 어린이날 즈음해 어린이들의 동심을 가득 담은 삽화전을 갖는 일이다.
이들은 때로 자신이 그린 예쁜 그림들을 장애인 복지시설·어린이단체·소년소녀가장들에게 선사하기도 한다.
또 가을에는 온 회원이 어울려 며칠간의 스케치 여행을 다녀오는 즐거움을 만끽하기도 한다는 것.
삽화계에서 알아주는 실력가들의 모임인 만큼 새로 가입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관문이 까다로운 편.
잡지나 도서등을 통해 일해온 실적을 보고 원로 회원이 추천하면 회원들이 투표로 결정한다.
이 모임의 김회장은『불량만화나 건전치 못한 그림이 판치는 이때 시류에 휩쓸리지 말고어린이들에게 밝고 희망찬 마음을 심어주는 그림을 가능한한 많이 그리자는 것이 회원들의공통된 마음』이라고 전했다. <고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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