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급증… 추석이후 자금사정이 변수(증시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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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8·24 증시대책이후 주식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대책이 본격적으로 거론된 22일부터 오르기 시작한 주가는 27일까지 연 5일 올랐다가 28일에는 소폭 밀린후 29일 다시 급등,지수 5백40선을 넘어섰다. 그동안 발길을 돌렸던 투자자들이 서서히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하지만,이같은 오름세가 9월까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근의 장세는 고비때마다 주문을 내 장을 떠받친 기관의 역할도 컸지만 잠잠했던 투자심리가 꿈틀대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할만하다. 고객예탁금이 나흘사이 2천억원 이상 불어나 1조3천억원대에 이르렀고,새로 주식을 사겠다는 주식계좌가 최근들어 하루에 2천여개씩 늘고 있으며 1천만 주대에서 맴돌던 거래량이 3천만주를 넘어선 점도 일반 투자자와 기관 투자가의 공방이 치열했음을 보여준다.
○…증권계는 이런 추세에 따라 9월 증시도 신중하기는 하나 낙관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주가가 워낙 급등했기 때문에 약간의 조정이야 있겠지만 추석까지는 「밀어올린 장세」의 약발이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첫번째 저항선이 될 것으로 여겨진 지수 5백선이 쉽게 회복된데다 지수 5백60선까지는 대기매물층이 얇기 때문에 이 선까지의 상승을 기대하는 낙관적 전망도 있다. 그러나 추석이후의 주가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9월 증시는 당국이 추석때 푼 돈을 얼마나 강력하게 다시 죄느냐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을 떠받쳐줄 기관의 돈사정이 어려워진다면 일반 투자자의 힘만으로 버티기에 아직은 벅찬 국면이란 판단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결국 앞으로의 장세는 증시에 고객예탁금 등 자금이 어느 정도나 들어올지에 달려있다는 증권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이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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