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무역구'설립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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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이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시와 마주보고 있는 북한의 함경북도 온성군에 '북.중 호시(互市) 무역구' 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上海)에서 발행되는 동방조보(東方早報)는 투먼시 상무국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최근 이같이 보도했다.

투먼시와 온성군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불과 514m 떨어져 있다. 이 일대는 도로와 철도로 북.중이 이미 연결돼 있고 청진.나진과도 가까운 교통의 요지다.

보도에 따르면 지린성 투먼시 상무국 관계자는 "무역구 신설 계획을 지린성 정부가 이미 지난해 3월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 측의 절차는 끝났고 북한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북.중 양측은 이 무역구 신설을 위해 당국자 간에 정기적인 대화 채널을 갖추고 이미 1차 회의를 연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투먼시 대표단은 지난달 13일 온성군을 방문, 이 문제를 양측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투먼시 대표단은 "북측이 무역구 신설 계획을 조기에 비준해 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고, 온성군에서도 "당 중앙에 이미 보고했으며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투먼시 관계자는 말했다. 이에 앞서 함경북도 대표단이 투먼시를 방문해 무역구 신설과 관련된 국제열차 통과 문제 등을 협의했고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방조보는 투먼시 관계자의 말을 빌려 "호시 무역구는 비자 없이 입국이 가능하고 무관세 혜택을 받지만 일반적인 자유무역지대와 달리 상품 교역은 제한적으로 허용된다"고 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무역구가 조성되면 두만강 하류의 북.중.러 3국 간 무역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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