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지만 더 많은 역 맡고싶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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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다양한 배역을 더욱 많이 해보고 싶다는 마음뿐이에요.』
앞만 보고 달려온 탤런트 도지원(26)의 욕심 많은 첫마디다.
그녀는 요즘 MBC-TV의수·목 드라마『일출봉』과 SBS-TV의 목요 드라마『목소리를 낮춰요』에 겹치기 출연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주당 4∼5회 녹화에 자신이 모델로 있는 의류업체의 캐털로그 촬영까지 겹쳐 지치기도 하련만 불만은 없다는 표정이다.
『목소리를 낮춰요』에서는 도전적이면서 야무진 약사로, 사극『일출봉』에서는 한 많은 조선 여인상을 맡고 있다.
특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일출봉』의 과부「은옥」역. 사랑하는 이를 뒷바라지해 과거에 합격시키지만 돈과 지위가 있는 가문의 데릴사위로 보내는 한 많은 여인 역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녀는『사극은 처음이라 몹시 망설였지만 연기자로서 가장 어렵다는 이 분야를 한번 해보겠다는 의지로 달려들었다』며 『말투와 의상·분위기 등에 무리가 없었던지 여러분이 좋게 봐 주셔서 고마울 뿐』이라고 말한다.
도지원은 88년 한양대 무용과를 졸업한 뒤 국립발레단에서 활약하다 89년 미스 드봉 진에 뽑히면서 CF모델이 됐고 같은 해12월 KBS-1TV 미니시리즈『절반의 실패-과소비 여인』으로 탤런트로서 첫 발을 디뎠다.
90년 KBS 일일드라마『서울 뚝배기』의 여주인공을 맡으면서 인기를 모으기 시작한 그녀는 지난 봄 FM라디오 고정 MC까지 포함, 세 곳에 동시 출연하는 강행군을 하다 과로로 쓰러져 입원까지 한 맹렬 파다.
『앞으로 명랑·활발하고 추진력과 개성을 함께 갖춘 현대여성 역을 해보고 싶다』는 그녀는『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아직 더 달리고 싶다』고 밝게 웃는다.
사업가 도상팔씨(62)의 2남2녀 중 차녀로 수영과 산책이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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