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반납 미사 반발/한미 통상마찰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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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GTE사/항의 공문… “미 정부에 개입압력” 시사
제2이동통신 사업권의 반납파동이 한미간 통상마찰로 번질 조짐이다.
이는 사업권 반납준비를 하고 있는 선경그룹에 선경컨소시엄 참여 미국업체인 GTE사가 26일 반납을 반대하는 공식 공문을 보내오면서 「필요하면 미국정부에 이 문제해결을 요구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관계기사 7면>
한미간에는 조만간 통신협상이 열릴 예정이어서 미국측은 이를 계기로 통신시장개방압력을 더 강화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GTE사는 테리 S 파커사장 명의로 이날 선경에 보낸 공문에서 『합법적인 사업권획득을 뒤집으려는 한국내 움직임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항의를 한국정부에 전해달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미국내 군사통신과 정부의 통신망을 운영하고 있고 미국내 우량기업순위 7위여서 미국정부에 대한 영향력이 있는 GTE사는 특히 『필요할 때는 미국정부에 해결요청을 하겠다』며 통상압력을 행사할 뜻을 비췄다.
이와 함께 선경의 다른 외국제휴선인 홍콩의 허치슨 텔레콤사와 영국의 보다폰사도 강한 항의의 뜻을 보내왔다.
국내 12개 참여업체 또한 『선경이 외국회사의 동의를 받아내야 우리도 반납에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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