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예상됐던 일”차분한 표정속 큰기대/한중수교 북경시민들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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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전기침외교부장 「대한민국」국호 정식사용
역사적인 한중수교가 발표된 22일 북경시민들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며 오히려 차분한 표정이었고 이곳 주재 한국대표부와 상사주재원들이 더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1년7개월만에 성사
○…노재원 주중국 무역대표부 대사는 『23일 이상옥외무장관이 정기성 전세기인 아시아나항공기를 타고 오는데 보통 천진에 기착하는 것을 중국측이 이례적으로 북경공항에 내리도록 했다』며 이는 권위의식이 강한 중국정부가 한중수교에 대해 적극적이고 열의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의미를 부여.
노 대사는 또 『미국이 지난 72년 상해 코뮈니케 발표후 6년만인 78년말에 공식수교 했고 일본도 5∼6년이 걸렸는데 우리는 91년 무역대표부 개설후 불과 1년7개월만에 성사됐다』고 밝히고 『그만큼 양국정부의 국교수립 필요성과 이해타산이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조기수교의 배경을 설명.
○“양국발전 큰 보탬”
○…일본 NHK­TV 정규뉴스를 통해 한중수교 소식을 접한 북경시민들은 의외로 차분한 표정들.
대부분 북경시민들은 깜짝 놀라면서도 『당연히 올 것이 왔다』는 반응과 함께 『아시아의 네마리 용중 한마리인 한국과 무한한 자원의 거대한 공룡 중국과의 수교는 양국간의 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한중수교를 앞두고 첸치천(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은 22일 중국 국영TV인 CCTV 방송을 통해 한국과 수교소식을 전하면서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 국호를 정식으로 호칭.
중국 외교부장이 수교를 앞둔 국가에 대해 공식국호를 사용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게 이곳 북경시민들의 한결같은 지적.
○한중교역 90억불 전망
○…이곳 북경주재의 한국인상사 주재원들은 이번 한중수교에 대해 저마다 의의부여에 부심해 하는 눈치.
KOTRA(대한무역진흥공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한중수교로 양국간의 무역교류가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올 상반기에만 37억달러에 달한 교역량이 올해말까지는 줄잡아 80∼9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
이와 함께 그동안의 높은 관세장벽도 허물어져 91년 51억달러에 달한 대중국 적자폭은 30∼40억달러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조심스레 점치기도.<북경=전종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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