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사격 팀 창단"반신반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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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진로그룹(회장 장진호 대한사격연맹회장)사격팀 창단에 대해 사격인 들이 반신반의하고 있다.
사격 인들은 사격연맹회장사인 진로그룹이 올해안에 사격팀을 창단 한다는 발표에 대해 쌍수를 들고 환영하면서도성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같이「의심」하는데는 우선 진로그룹이 지난해 5월에도 사격 팀 창단 의사를 밝혔다가 뚜렷한 이유없이 백지화시킨「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 10명 정도의 사격 팀을 운영하기 위해서는1년에 최소한 2억 원정도의 예산이 필요한데현재 운영중인 육상부를 대폭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것이 선결조건이라는 진로그룹 장기하(장기하·사격연맹부회장)부회장의 설명이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한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황영조·코오롱)가 마라톤에서 우승하면서 기초종목인 육상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 육상 부를 쉽게 폐지할 수 없다는데 진로그룹의 고민이 있다.
게다가 팀을 창단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진로가 확정되는 10월 중순 이전에 선수를 확정지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9월초까지는 감독을 내정해야만 내년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감독이나 코치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또 한편에선 주류 등 소비재 중심의 진로그룹과 딱딱하고 무섭게 느껴지는 사격의 이미지가 맞지 않아 창단을 망설인다는 이야기도 들리고있다.
장부회장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사실 올해 안으로 팀을 창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하면서『내년 초쯤 창단 할 예정』이라고 한 걸음 물러섰다.
이런저런 이유로 진로그룹의 사격 팀 창단은 조만간 가시적인 행동이 없을 경우 이번에도 또다시「공약」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사격 인들의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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