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열기로 근로정신해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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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바르셀로나에서의 금메달 소식은 답답한 우리의 가슴을 조금은 시원하게 한다. 우리 젊은이들이 땀흘린 대가의 보답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스포츠에 열광을 하며 밤을 새우며 TV를 시청할 때가 아니다. 「네마리 용」이라는 아시아 국가중에서 현재 우리 한국만이 6월현재 45억달러이상의 무역적자를 내고 있다.
우리물건이 외국시장에서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근로자들은 손쉬운 일만 찾는다. 과거처럼 열심히 일도 하지 않으면서 엄청나게 오른 임금 때문에 기술에서는 일본등에 뒤지고 가격경쟁에서는 다른 동남아 국가에 뒤지고 있다 앞으로 국간의 무역경쟁에 막막해질 따름이다. 이러한때 정부는 걱정이 없는 모양이다. 마치 빛잔치를 앞둔 사람같다. 외국에서는 한국을 최고의 봉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외채도 엄청난 나라가 동구권등에는 그 귀한 달러를 물쓰듯 쓰고 있다. 과연 정신이 있는 정부인가 되묻고 싶다. 지금 각 지방에서는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열기 때문에 지역 공장에서는 근로자들이 잔업이나 특근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모두가 프로야구·축구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각 방송국에서도 스포츠중계에 밤낮이 없다. 이히려 매스컴에서 전국민을 스포츠열풍에 몰아넣는 것같다. 물론 스포츠도 좋다. 하지만 우리는 스포츠에 너무 돈을 쓰고 있다.
각 기업이나 정부에서는 스포츠에 쏟아붓는 예산중에서 일부는 과학·경제연구기금이나 사회발전비용으로 배정했으면 한다.
고영우<제주시일도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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