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제는… 시민운동 확산/진주서도 “부끄러운 일 안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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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상봉서동 주민들 “문화도시 전통찾자”/13개항 실천결의 등 시전체로 확산 나서
「자 이제는」실천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경남의 전통문화도시 진주 상봉서동에선 「부끄러운 일 안하기 운동」이 주민들의 호응속에 벌어지고 있다.
이 「운동」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되었으나 별반응이 없다가 중앙일보가 「자 이제는…」캠페인을 보도하면서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호응,아연활기를 띠게 됐다.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되풀이하는 무질서·무관심·무책임을 벗어던지고 우리 문화전통과 경제수준에 맞게 의식선진화를 이루자는 「자 이제는…」지적사항들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동장 서재현씨(57)는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주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공중도덕실천과 질서의식 함양이라는 생각에서 이 운동을 벌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봉서동은 이 운동의 실천회보에 중앙일보 「자 이제는…」연재보도에 실렸던 삽화를 그대로 옮겨싣고 그동안 게재됐던 ▲담배꽁초 안버리기 ▲거리에 침안뱉기 ▲껌 함부로 안버리기 ▲무단횡단 안하기 등 13가지를 중점실천 사항으로 채택했다.
동사무소측은 반상회를 통해 5천장의 실천회보를 주민들에게 나누어주면서 능동적 참여를 호소하고 주민실천다짐 결의대회와 가두 캠페인을 벌였다.
동사무소앞과 아파트단지 등 4곳에 「상봉서동 동민 일동은 부끄러운 일 안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고 씌어진 플래카드가 내걸려 상봉서동을 찾아온 외지인들의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지적사항들을 위반하는 주민에게 「부끄러운 일 안하기운동 지적카드」를 제시해 이제부터라도 자칫 소홀하기 쉬운 작은 일부터 실천에 옮기자고 호소했다.
진주시는 상봉서동의 이 운동을 시내 23개 전동에 확산시킬 계획이어서 지방행정기관과 주민들이 합심해 벌이는 자발적인 시민문화운동의 결실이 기대된다.
서정훈 진주시장은 『진주는 유사이래 서부경남의 중심지였던 고도인만큼 시민들의 높은 긍지와 단결력을 새로운 시민문화창조에 기울여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깨끗하고 질서있고 기품이 높은 도시,시민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김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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