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MKX] 270마력 엔진 … 고급스러운 내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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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은 지난 봄 국내시장에 중형세단 MKZ를 선두로 크로스오버 SUV MKX까지 선보였다. 일본과 독일 메이커에 내준 프리미엄 시장을 탈환하겠다는 미국의 자존심마저 보인다. MKX의 등장으로 우리는 이 시대 링컨의 색깔을 가늠할 수 있게 되었다. 커다란 프런트 그릴과 이보다 슬림한 사이즈의 헤드램프는 이 시대 링컨의 디자인 특성으로 드러났다.

 MKX는 휠베이스를 마음껏 늘려 실내공간이 넉넉하다. 이런 구조는 고속주행 안정성, 승차감 등에도 유리하다. 여기에 직선을 기본으로 차체를 빵빵하게 부풀려 링컨 방식의 고급스러움도 담았다. 차체 곳곳에 크롬 장식을 넉넉하게 담아 고급스러움도 강조했다. 실내에는 링컨의 ‘고급차 만들기’ 재주가 잔뜩 들어앉았다. 내장재와 우드그레인, 스티어링 휠까지 많은 부분 링컨의 브랜드 특성을 지녔다. 센터페시아의 갖가지 버튼은 운전 중에도 조작이 쉽도록 도드라짐이 뚜렷하다. 이른바 유저 인터페이스 기능이 뛰어나 손가락 끝으로도 버튼의 정체를 쉽사리 알아챌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기능은 스티어링 휠에 달린 컨트롤 버튼으로 조작할 수도 있다.

 엔진은 V6 3.5ℓ 최고출력 270마력짜리를 얹었다.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될 만큼 성능과 내구성을 인정받은 명기(名器) 가운데 하나다. 이와 맞물린 6단 자동변속기는 고속순항형이다. 1~4단까지는 철저한 가속형 기어비를, 5~6단은 고속순항을 위한 기어비를 뚜렷하게 지녔다. 여기에 AWD 기능까지 갖춰 크로스오버 SUV로도 손색없다.
 차 크기와 컨셉트를 따졌을 때 엔진은 부족함이 없으나 이와 맞물린 자동변속기는 기대치에 못 미친다. 변속이 부드럽고 깔끔하지만 반응은 느린 편. 급가속 때 기어를 갈아타는 모습이 더디고, 맞물린 이후의 반응도 거칠다. 편하고 부드러운 SUV에 초점을 맞췄다 한들 이런 단점을 눈감아주기는 어렵다.

 MKX는 달리는 동작 하나하나가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다. 핸들링과 서스펜션, 가속페달 등 점잖고 편안한 달리기에 초점을 맞췄다. 고속에선 2이 넘는 무게로 묵직하게 순항한다. 웬만한 요철은 부드러운 서스펜션과 차 무게로 가볍게 짓눌러버린다. 모든 게 미국 고급 대형차의 특성 그대로다. 링컨은 21세기 들어 보수적인 브랜드 성향을 탈피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 첫걸음이 바로 디자인이다. 이를 바탕으로 젊은 수요층까지 시장을 넓히겠다는 각오다.  

월간 스트라다 김준형 기자junior@istrad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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