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정」밝힌 성화는 시나브로 잠들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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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인류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성화가 불꽃을 감추면서 열전 16일간의 바르셀로나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우리 모두 아틀랜타에서 다시 만납시다.』 『안녕, 영원한 친구들.』
올림피아드에 출전한 각국 선수들은 9일 저녁(한국시간 10일새벽) 몬주익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폐막식에서 손에 손을 잡고 4년후 아틀랜타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눴다.
승자와 패자, 이념과 체제, 종교와 문화, 피부색깔과 언어등은 사라져가는 성화의 불꽃속에 한덩어리로 녹아 흘렀고 굳게 불잡은 손과 손은 사랑과 우정, 평화와 화합을 다짐했다.
6만5천여명의 관중들과 전세계 35억 인구가 TV를 통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폐막식은 저녁8시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국왕의 입장과함께 시작돼 자정까지 2시간 동안 몬주익스타디움을 춤과 음악, 그리고 형형색색의 불꽃으로 수놓았다.
이번대회에 참가한 1백72개국 국기가 입장하자 관중석에 앉아있던 각국선수들은 자국 국기의 입장에 맞춰 지구촌가족들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고했고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이번대회 개최국 스페인, 차기올림픽 개최국 미국국기가 차례로 게양되면서 폐막식 분위기는 아쉬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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