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김 내일 전격회담/취소 나흘만에/“정치 뭐하나”비난일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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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야 정치관계법 특위 구성절충
민자당 김영삼·민주당 김대중대표가 11일 오후 만나 지방자치단체장선거 시기문제와 국회정상화 방안 등에 관해 다시 협상키로 했다.
이와 함께 민자당은 회담이 열릴때까지 원구성 강행 등 본회의 속개시도를 유보키로 함으로써 본회의장에서의 여야 대치는 10일 오전부터 일단 풀렸다.<관계기사 5면>
이번 양김회담은 지난 7일 한차례 취소된후 4일만에 재성사 되는 것으로 여야간 대화단절과 극한대결 상태를 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번 회담이 성사된 것은 ▲정국파행 운영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양김씨에게 집중돼 정치적 공멸의 위기감을 조성한데다 ▲올림픽 마라톤 우승으로 인한 국민적 축제분위기에 정치지도자들이 상응한 노력을 보여줌으로써 국민들의 정치불신을 경감시킬 수 있으며 ▲상호 양보를 통한 타협을 끝까지 거부했을때 예상되는 파국이 명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단체장선거의 연내실시 여부를 놓고 민자·민주당 모두 내부강경론이 여전히 우세해 타협점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이와 관련,김용태민자당총무는 10일 오전 『정치관계법 특위구성뒤 국회에서 계속 논의하는 쪽으로 여야간에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측은 광역중 6대도시만 부분 실시하는 방안은 현단계에서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민주당은 10일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서 양김 회담을 수용키로 하고 양김회담에서는 김대중대표가 제안했던 연내 광역·기초단체장선거중 하나를 실시하고 나머지는 내년 상반기에 실시하는 안을 제시토록 결정했다. 국민당은 10일 의원총회에서 양김회담에 대해 『좋은 결과(국회정상화)로 타결된다면 우리당도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정했다.
민자·민주당은 10일 양당 총장·총무 연석회담을 갖고 양김회담 의제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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