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컨의 이름으로' 스퍼스, 챔프 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Good, Better, Best. 이 세 단어를 놓지 마라. 잘하면 더 잘하려 하고, 더 잘했다면 최고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파워포워드 팀 던컨(31.2m11㎝)의 14번째 생일인 1990년 4월 25일, 그의 어머니 이온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가 늘 하던 이 말은 그때부터 던컨의 좌우명이 됐다.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 3회, 정규리그 MVP 2회, 베스트 5(올 퍼스트 팀) 9회, 수비 베스트 5(올 디펜시브 퍼스트 팀) 10회에 빛나는 던컨은 'NBA 사상 최고의 파워 포워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스퍼스는 21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서부 콘퍼런스 결승(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유타 재즈를 108-100으로 꺾었다. 던컨은 팀 내 최다인 27득점(10리바운드.5어시스트)을 기록하면서 네 번째 챔피언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던컨은 한결같다. 10년 동안 한 번(2005~06시즌, 18.6득점)만 빼고 평균 20점 이상을 넣었다. 10년 연속 10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안정적인 포스트 플레이와 감각적인 블록슛은 스퍼스의 골밑을 견고한 성(城)으로 만들어놨다.

던컨은 '심심한(boring) MVP'라는 말을 듣는다. 슬램 덩크는 좀처럼 하지 않는다. 그냥 겸손한 레이업이나 뱅크슛을 할 뿐이다. 블록슛조차 밋밋하다.

그러나 그는 '거대한 기본(The Big Fundamental)'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기본기 그 자체'라는 의미다.

강인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