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400m허들 스타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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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케빈 영(26·미국)은 전혀 우승을 예측못한 선수. 종전 최고성적이라고 해봐야 서울올림픽 4위입상이 고작인데다 91동경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은·동메달리스트인 윈드롭 그레이엄(27·자메이카), 크리스 아키부시(34·영국)가 금메달을 노리며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
그러나 출발신호와 함께 경기 뚜껑이 열리자 사정은 달랐다.
질풍같이 허들을 넘은 케빈 영은 46초79의 믿기지 안는 기록으로 1위로 골인, 「신(신)의 다리」라는 별명을 가진 4백m허들의 스타애드윈 모지스가 83년에세운 종전기록(47초02)을 0초23 단축하는 대기염을 토한것.
올림픽 출전 두 번만에 자신의 최고기록(47초72)을 0초93 단축시키며 감히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대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그레이엄·아키부시는 47초66, 47초82의 기록으로 각각 은·동메달을 차지.
영은 1m90cm·81kg의 체격으로 87, 88년 4백m허들에서 잇따라 미국대학생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기량이 일취월장한 그는 90, 91년미국육상선수권대회에서 2년연속 2위를 차지해 이번 올림픽에서 기대를 걸게 만들었다.
올해로 운동경력 7년째인 평범한 선수로 허들사이의 보폭을 13보에서 12보로 줄인 것이 기록 단축의 비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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