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신속대응 위주로 軍 개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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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군이 2010년까지 육.해.공군 등으로 나눠진 전통적인 군 구조를 허물고 전군을 신속 대응 파병군 위주로 재편할 예정이라고 일간 디벨트가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독일 연방 합참의장인 볼프강 슈나이더한 육군대장이 최근 마련한 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이같이 전하고, 이번 개편안이 안보환경의 변화에 맞춰 국제분쟁과 대테러전 등에 대응할 능력을 갖추고 국방비를 대폭 줄이려는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베를린의 한 군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전통적인 육.해.공.의무.합동 지원군으로 구분되는 5개군 개념에서 벗어나 전군을 신속대응군.안정화군.지원군의 3개 집단으로 개편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신속대응군은 한시적인 작전을 수행하는 병력 3만5천명 규모의 파병군이다. 파병군은 독일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각종 고강도 작전에 즉각 투입돼 전투와 초기 단계의 평화정착 임무를 담당한다. 상당 부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나 유럽연합(EU).유엔의 이름으로 활동한다.

안정화군은 7만명의 병력으로 상대적으로 넓은 분쟁지역에서 장시간 지속되는 저.중강도 군사지역의 치안과 재건임무를 수행한다. 상호 적대적인 세력의 갈등예방과 종식, 휴전합의 감시, 지역민 보호 등 장기적 평화정착 임무를 동시에 다섯개 지역에서 병행할 능력을 갖추게 된다. 지원군은 14만5천명 규모로 군수.의무를 맡으며 민간 인력이 대거 참여하게 된다.

독일군은 이를 통해 병력을 현재 28만5천명에서 25만명으로 줄이고 5백30개의 군기지 가운데 1백30여개를 폐쇄해 2005~2015년에 2백60억유로의 국방비를 절감할 계획이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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