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자금 늘어 통화관리 부담/지난달 1조3천억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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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월말 총통화증가율 작년비 21%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정책성 자금」이 집중 지원되고 있는 것이 통화관리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7일 한은이 발표한 통화동향에 따르면 7월중 총통화증가율은 월평균으로는 관리목표인 18.5%를 지켰으나 작년 7월말과 비교한 월말증가율은 21.2%에 달했다.
이같은 월말증가율은 올 1월(22.3%) 이후 가장 높은 것인데 1월증가율이 높았던 것은 작년말에 재정이 집중적으로 풀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난달말 증가율이 전달보다 1.5%포인트나 높아진 것은 정책당국의 지시에 의해 은행들이 중소기업자금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은행을 통해 풀려나간 중소기업자금은 총 1조2천8백억원 규모로 올들어 월평균치인 4천3백억원의 3배수준이었다. 중기자금공급이 이같이 늘어나 7월중 민간대출은 2조3천억원 가까이 증가,작년 7월 증가분보다 3천3백억원 많았다. 정부부문은 부가세·법인세 등 세금이 3조5천억원 걷혔으나 정부가 재정집행을 통해 쓴 돈도 많아 월중 환수규모가 작년 7월보다 약 8천억원 적은 1조2천9백억원에 그쳤다. 그 결과 7월중 시중에 공급된 총통화는 1조5천4백12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8월중 공급여력은 전달의 10%에 불과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중 총통화증가율을 18.5%에서 억제할 경우 신규 공급여력은 1천5백억원 내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투자감소로 대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별로 없고 중소기업쪽으론 이미 풀려나간 돈이 많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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