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방문」 사실상 무산/남북적 막바지 절충 결렬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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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남북관계 전반 큰 영향 우려
【판문점=공동취재단】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로 예정된 남북이산가족 노부모 방문단 및 예술단 교환이 사실상 무산됐다.
남북한은 7일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제8차 적십자실무대표접촉을 가졌으나 핵·이인모송환 등 북측이 제시한 전제조건에 대한 입장 차이로 다음 접촉일자를 잡지 못해 회의가 결렬됐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 노부모방문단 교환사업은 남북간에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한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단교환의 무산은 앞으로 고위급회담 등 남북관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남측은 이날 접촉에서 북측이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핵문제 ▲이인모씨 송환 ▲포커스렌즈 한미군사훈련중지 등의 철회를 강력히 촉구하고 실무절차 문제를 타결짓자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전제조건이 해결되지 않는한 방문단교환은 이루어질 수 없다』며 다음 접촉을 오는 26일 갖자고 제의했으나 우리측이 『이는 방문단 교환을 사실상 무산시키는 제의』라며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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