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연결 유연한 완벽기량|「레슬링52kg급 금」 북이학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이번 올림픽을 대비해 오로지 육체훈련에만 전념했습니다.』
레슬링 자유형 52kg급 결승에서 미국의 존스를 완벽하게 제압하고 북한의 두번째 금메달을 안겨준 이학선(23).
평안남도남포태생인 이학선은 인민학교 5학년때(11) 레슬링에 입문했다.
그동안 자유형 48kg급서 세계선수권대회(89년) 준우승을 차지하는등 절정의 가량을 과시해온 그는 최근 체중이 불어나자 지난5월 아시안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52kg급으로 한 체급으로 올렸으나 「천하무적」임을 입증이라도하듯 거뜬히 우승을 차지, 이번 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후보로 꼽혀왔다.
자유형 52kg급은 북한이 87, 89년 세계선수권을 연속 제패할만큼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종목.
압록강체육구락부소속인 그는 키 1m60cm의 단신이지만 민첩성이 뛰어난데다 허리태클이 주특기. 공격의 리듬을 잘타는 것도 장기중의 하나. 실제로 그는 이번 5차례의 예선을 거치면서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을만큼 세찬 공격과 완벽한 수비를 선보였다.
다소 부담을 느꼈다고 밝힌 나이지리아선수와의 첫 경기에서도 옆굴리기·허리태클·뒤잡기등 다양한 공격을 펼친끝에 15-0의 완승을 거두었고 특히 결승에선 한국의 김선학을 따돌리고 올라온 미국의 강호 존스를 맞아 연습게임을 벌이듯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쳐 8-1로 낙승했다.
『앞으로 정상을 지키기 위해선 육체보강이 급선무』라고 말하는 그는 92년 아틀랜타올림픽에 또다시 출전, 2연패를 달성하는 것이 꿈이라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