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소중 동의받아 6·25 남침”/러시아 새 교과서 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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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러 세미나서 슈파교수 밝혀
러시아공화국이 93년초 발간할 예정으로 편찬중인 중등학교 역사교과서에 「6·25는 북한의 무력 남침」에 의한 것으로 규정됐다. 6일 한국교육개발원에서 개최된 러시아 교과서 관계자 초청 세미나에서 모스크바 국립대의 소로코 슈파교수는 「러시아 역사교과서에 비추어 본 남한과 북한」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최근들어 러시아 국내외 상황이 크게 바뀐데다 흐루시초프 비망록 등 각종 문헌을 통해 북한의 남침이 확인된 이상 교과서 내용을 바로잡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새 역사교과서 편찬작업에 관계하고 있는 슈파교수에 따르면 93년 발간될 중등학교 11학년(고교 2년 해당)용 새 역사 교과서에는 6·25와 관련,『북한 지도층은 소련과 중국의 동의하에 1950년 6월25일 남한을 침략했다. 이들은 무력적인 방법으로 통일을 계획했다…』라고 기술된다.
80년대 중반 고르바초프 등장이후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이 많다는 이유로 사용이 금지된 옛 소련 교과서에는 『남한의 꼭두각시들이 미제의 도움으로 북조선 인민공화국에 전쟁을 걸었다』라고 적혀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이찬희 교과서 국제비교연구부장은 「구소련 교과서에 나타난 한국관련 내용 검토」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슈파교수가 언급한 내용외에도 ▲한반도 분단을 미국의 일방적 책임으로 기술한 부분 ▲7·4남북공동성명이 북한 주도로 이뤄졌다고 기술한 부분 등을 문제 대목으로 지적하고 이에 대한 성의있는 교과서 수정·보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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