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 몽고·중국선수에 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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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바르셀로나=특별취재단
수성(수성)은 도전보다 더 많은 인내와 담력을 강요했다.
차라리 눈을 감고 싶을만큼 고통과 스릴속에 우리선수끼리 결승전에 오르기까지 숨가쁜 2백10분간의 사투는 발데브론 하늘아래 울려퍼지는 애국가로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
올림픽에서 한국여자양궁개인전 3연패의 주역 조윤정(조윤정·23·동서증권)은 결선 첫경기인 32강전에서 몽고의 무명 자트갈 오르곤과 맞불어 12발중 8발을 쏠때까지 동점을 마크하는 팽팽한 시소게임을 벌인끝에 가까스로 2점 앞서 초반탈락의 위기를 면했다.
그러나 위기를 벗어난 조는 8강전에서 대만의 라이펑메이를, 준결승에선 EUN의 나탈리아 발레바를 시종 앞선 끝에 3∼4점차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반면 서울올림픽에 이어 2연패를 노리던 김수녕(김수녕·고려대)의 최대고비는 중국의 왕샤오주와 격돌한 준결승.
김은 처음 3발의 화살을 날린 1엔드에서 29-28로 뒤져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2엔드에서 김은 24점을 보탠반면 왕샤오주는 20점으로 부진, 52-49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3점차 리드를 지키던 김은 11발째에 부진, 8점을 기록한 반면 왕샤오주는 10점을 꿰뚫어 1점차로 추격을 허용하는 고비를 맞았으나 마지막 화살이 나란히 9점대에 꽂혀 승패를 가름했다.
한편 예선 2위를 마크했던 이은경(이은경·고려대)은 16강전에서 왕샤오주에게 패해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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