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자사 영업 호황/무역어음 늘어 순익 2천백억/작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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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 한햇동안 고금리속에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단자사들이 예상대로 각종 충당금을 한도껏 충분히 쌓고도 짭짤한 순이익을 남겼다.
3일 전국 투자금융협회가 발표한 「91회계연도(91년 7월∼92년 6월) 단자사 당기순이익 분석」자료에 따르면 전국 24개 단자사들의 지난 한해 당기순이익은 총 2천1백34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1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들 단자사들은 순이익으로 볼 수 있는 충당금을 한햇동안 전년보다 43% 늘어난 3천여억원이나 쌓아 실제 영업에서 얻은 총이익은 28%나 늘어난 셈이다.
단자사들이 쌓은 충당금규모는 세법상 손비처리 가능한도인 총여신의 2%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이다. 선발대형사들의 경우 사당 2백80억원의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단자사들이 호황을 누린 것은 지난해 8월부터 인기금융상품인 중개어음을 취급하게 됐고 콜중개회사 지정이 확대된데다 무역어음 거래가 활기를 띠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8개사는 순이익이 평균 9.5%,지방 16개사는 평균 14.9%가 늘었다.
회사별 순이익은 중앙·동양·대한 등 대형 3사가 나란히 2백1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 신한(1백78억원)·부산(1백70억원) 등의 순이었으며 4대선발사에 속하는 제일투금은 동양정밀의 부실채권이 많아 타사보다 충당금을 떠 쌓은 관계로 순이익이 1년전보다 31% 줄어든 1백36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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