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금융비용부담 급증/작년/7조9천억… 전년비 38%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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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장기적인 증시침체로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외부차입이 늘어 지난해 상장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동서증권이 1일 전체 6백88개 상장기업중 5백76개사의 91년도 영업실적을 토대로 발간한 「상장기업 재무분석」에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금융비용은 7조9천억원으로 90년보다 37.7%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산총액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년 45.2%에서 91년엔 46.9%로 늘어났고 차입금 평균이자율도 9.9%에서 10.6%로 한해사이 0.7%포인트 높아져 기업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반대로 주식시장의 침체에 따라 전체조달중 주식발행에 의한 자금조달 비중은 5.6%로 90년보다 0.2%포인트,89년보다는 무려 7.4%포인트가 줄었고 이에 따라 자본금증가율도 10%에 그쳤다.
조성된 자금의 사용처를 보면 빚을 갚는데 쓴 돈이 전체의 31.3%로 전년보다 4.1%포인트가 늘어난 반면 설비투자 등 유형 고정자산 취득은 37.2%로 0.4%포인트 늘어났을 뿐이었다.
이들 기업이 생산한 부가가치의 구성비를 따져보면 인건비가 48.4%,금융비용이 15.8%로 전년보다 높아진 반면 수익성 악화와 설비투자 감소로 순수익(세전)은 9.8%,감가상각비는 19.4%로 줄어들었다.
또 1인당 부가가치액은 한해사이 18.5%가 늘어났으나 1인당 인건비 지표가 25.0%나 높아짐에 따라 노동생산성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수익성 악화로 인해 이들 상장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은 90년 8백99원에서 91년 8백16원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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