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대「금」딴 선수 정말 부러웠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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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금메달을 딴 소감
▲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
88서울 올림픽 때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무척이나 부러워 언젠가는 꼭 따고야 말겠다고 다짐해 왔는데 바로 오늘 소원을 성취했다.
- 오늘의 경기내용에 대해.
▲ 평소 연습 했던대로 최선을 다하리라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그런데 의외로 쉽게 땄다.
라이벌인 류슈빈이 그렇게 어이없이 허물어 지리라곤 전혀 예측 못했다.
- 류슈빈을 이길 것으로 예상했었나 .
▲ 작년 세계 선수권 때 류가 기울고 있음을 직감했다.
오늘도 류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던 자신의 전략 종목인 인상에서 나에게 최소한 7.5kg을 앞서 있어야 했는데 오히려 나보다 2.5kg이 뒤졌다.
여기서 이미 게임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 류슈빈을 어떻게 보나.
▲ 훌륭한 선수다.
그러나 이제는 한계에 온 것 같다.
- 용상 2차 시기에서 1차때 보다 15kg을 대폭 늘렸는데.
▲ 세계 기록을 경신해 보고 싶었는데 금메달을 너무 쉽게 따낸 탓인지 나도 모르게 긴장이 풀어진 것 같다.
- 그동안 가장 힘들었다면.
▲ 오랫동안 체중 조절을 해온 것이 가장 힘들었다.
또 주위의 기대가 컸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도 체중조절 못지 않게 견디기 어려웠다.
- 이곳에 온 뒤로 특히 어려웠던 점은.
▲ 한국시간으로는 잠잘 시간인데 연습 해야하는 것이 힘들었다.
오늘은 체중을 많이 뺀 탓인지 다리에 쥐가 나고 몸 상태가 별로 안 좋았다.
몸 관리를 위해 애써준 팀 닥터에게 감사한다.
- 앞으로의 목표는.
▲ 이 대회가 끝나고 나면 60kg급으로 한 체급 올릴 계획이다.
96년 아틀랜타 올림픽에 가서 세계신기록과 두 체급 석권에 도전해 보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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