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총리 "5년뒤 강남아파트 반값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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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부동산정책을 지휘했던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이 5~6년 뒤 현재의 절반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시중자금이 이미 '현저히' 부동산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중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1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뉴욕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총리는 "한나라당이 집권해 부동산 정책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5~6년뒤 버블지역 집값은 버블 이전인 2000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집값이 그 정도 하락하면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집값 버블이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만 발생한 만큼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4억원 넘는 고가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1~2%보다 앞으로 집을 마련해야 하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10년쯤 일해도 내집을 마련할 수 없다면 젊은이들이 열심히 일해 돈을 모으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전 총리는 이어 "공급, 세금, 금융 등 모두 방법을 동원한 부동산 정책의 시행에 따라 부동산시장의 수익률이 현저히 낮아졌기 때문에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미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부동산시장에 들어가는 자금이 줄어들고 있고 주식시장으로 '현저히'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한국 주식시장이) 이미 많이 올랐는데 거품이 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올들어 설비투자가 두자릿수로 늘어나는 등 경기 전망이 호조를 보이고 부동산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 이동하고 있어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논란과 관련, "한국 언론에는 재협상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여기와서 미국 측으로부터 재협상이라는 말을 한마디도 듣지 못했다"며 "추가협의는 몰라도 재협상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며 그런 요구가 있다면 국회 표결로 해결할 일이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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