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김씨 이정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1.
도시의 호출로 떠나버린 들녘에는
흐트러진 들꽃만이 외롭게 피어있다.
촌부의 무성한 시름 어우러져 피어있다.
2.
굳은 살 손끝에 한치의 재로 남아
허망하게 떨어지는 상실의 영농일기
토실한 지렁이 한마리 마당을 쓸고 있다.
(전북 전주시 팔복동 1가 330의14 전주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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