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중상어린이 병원 5곳서 진료거부|8시간 헤매다 사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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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국교생이 부산시내 5개 병원의 진료거부로 8시간동안 수술을 받지 못하고 헤매다 중태에 빠진 사실이 밝혀져 말썽을 빚고 있다.
남인권군(12·경기도 남양주군 와부읍 덕소국교 5년)은 19일 오후 1시쯤 부산시 다대동 한성기업 앞길에서 삼촌 남정광씨(31·부산 신평동)가 몰고가던 오토바이 뒷좌석에 타고가다 오토바이가 급정거하는 바람에 길바닥으로 떨어지는 순간 뒤따라오던 15t 덤프트럭에 왼팔이 깔려 동맥이 끊어지는 중상을 입었다.
삼촌 정광씨는 인권군을 택시에 싣고 인근 장림동 한서병원으로 데려갔으나 병원측은 붕대만 감아준 뒤 『우리 시설로는 수술이 힘드니 큰 병원으로 가라』고 요구, 다시 택시를 타고 암남동 종합병원인 고신의료원으로 데려갔다는 것.
그러나 병원직원들이 『병상이 없고 입원절차가 까다롭다』며 응급실 입원을 거부했고 정광씨는 다시 동대신동 동아대병원으로 발길을 옮겼으나 병원측은 X-레이 촬영만 하는데 그쳤다는 것이다.
정광씨는 오후 9시쯤 인권군을 가야동 신라병원 응급실에 입원시켜 동맥연결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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