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모든 인권영화를 공짜로 볼 권리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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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영상을 통한 인권의식의 확산을 추구하는 제11회 인권영화제(www.sarangbang.or.kr/hrfilm)가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종로의 서울아트시네마(옛 허리우드극장)에서 열린다. 인권운동사랑방이 주최하는 인권영화제는 1회부터 지금까지 전 작품을 무료로 상영하는 것이 특징. 누구든 인권영화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내린 결정이다. 대신 관객이 자발적으로 내는 후원금 등으로 비용을 충당한다.

올해는 개막작 '고스트'(영국)를 비롯해 국내외 영화 26편을 상영한다. '고스트'는 일자리를 찾아 중국에서 영국까지 목숨을 건 여정에 오르는 여성 이주노동자의 고난을 보여준다. 2004년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실화를 영화로 옮겼다. 여주인공은 실제 인물이 연기했으며 다른 연기자도 대부분 비슷한 경험을 가진 이주노동자여서 생생함이 더하다. 한국 영화로는 홋카이도 조선학교 학생들을 담은 다큐멘터리 '우리 학교'가 눈에 띈다. 3월 말 극장 개봉해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4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 밖에도 이라크 전쟁의 비극('조각난 이라크'), 동성애자나 성전환자에 대한 차별('사랑의 정치' '레오 N이라는 사람'), 소록도 한센병 환자의 아픔('동백아가씨')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이 소개된다. '소수자의 날'(20일)과 '반전평화의 날'(24일)에는 관련 영화를 집중 상영한다. 영화 제작진과 인권운동가를 만나는 시간도 마련됐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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