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대졸신입사원 “좁은문”/일 리크루트사 2000여사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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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기불황 여파… 10년만에 채용인원 첫 감소
일본의 대학졸업자들이 배짱을 튀기며 회사를 선택하던 시대가 끝나가는 것같다. 일본 기업들이 불경기로 인해 내년도 대졸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대폭 줄일 계획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의 취업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20일 취업정보전문회사인 리크루트 리서치가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 기업들은 내년봄 대학졸업 예정자에 대한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남자는 지난 4월 채용실적보다 5.1%,여자는 23.7%씩 각각 줄일 계획이다.
이처럼 전년도 실적보다 다음해 대졸신입사원 채용계획이 감소한 것은 리크루트 리서치사가 지난 83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리크루트 리서치는 6월1일부터 지난 6일까지 상장기업 2천1백5사를 대상으로 내년 3월 졸업예정자에 대한 채용계획과 지난 4월 채용실적을 조사,이같이 발표했다. 내년도 대졸 남자사원의 채용계획인원은 10만8백62명,여자사원 채용계획인원은 2만96명이다.
일본의 기업들은 88년이후 매년 전년도 채용실적보다 10%이상씩 대졸신입사원 채용인원을 늘려왔었다.<동경=이석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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