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 침수 피해 속출/중남부 큰비/10명 사망·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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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호우주의보 및 호우경보가 내려졌던 17일 오전부터 중·남부지방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2명이 물에 빠져 숨지고 8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등 10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또 호우경보속에 평균 1백52.5㎜의 비가 내린 전북지방에서는 농경지 5천2백75㏊가 한때 침수돼 5억5천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50여채의 가옥에 물이 들었으며 지방도로·제방 등이 끊어지기도 했다.
이날 낮 12시30분쯤 전북 장수군 장수읍 송천리 앞 하천에서 이 마을 고광택씨(77·여)가 개울에 쓰레기를 버리려다 불어난 물에 빠져 숨졌고 낮 12시쯤엔 충남 금산군 부리면 어재리 금강상류 양수장 시멘트 축대 위에서 이 마을 길준희씨(34·농업)가 물구경하다 강둑이 무너져 물에 빠져 실종됐다.
또 오후 1시30분쯤엔 경북 성주군 가천면 중산리 머지미마을앞 대가천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던 안주현씨(32·경남 진주시 이현동)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개울에 빠져 안씨의 생후 9개월 된 아들이 실종되고 안씨와 부인은 차문을 깨고 헤엄쳐나왔다.
이밖에 오후 4시40분 대구시 침산동 잠수교 부근에서 친구들과 물놀이 하던 배재호군(12·옥산국교5년)이 급류에 실종됐고,낮 12시40분쯤엔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 큰간여 갯바위에서 친구들과 낚시하던 차창용씨(46·경남 김해시 삼방동 한일아파트)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한편 전북지방에서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집중호우가 쏟아져 진안 2백15.5㎜ 등 평균 1백52.5㎜의 비가 내려 큰 피해가 났다. 1백87㎜의 비가 내린 부안군 줄포면 일대 논 7백14㏊가 침수된 것을 비롯,전북도내 8개 시·군 5천여㏊가 한때 물에 잠겼고 김제시 신풍동 지역 가옥 26채 등 50여채가 물난리를 겪었다.
이 외에도 전북·경북지방의 도로·교량 네곳이 유실되거나 끊어졌고 제방 5백여m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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