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방충망 밀려 어린이들 잇단 추락/세쌍둥이 사상·외아들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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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열린 아파트 창문 방충망에 기대어 놀던 어린이들이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14일 오후 10시45분쯤 서울 서초동 극동아파트 7동 308호 김상일씨(31·치과의사) 집 안방에서 이웃어린이들과 놀던 김씨의 외아들 홍구군(2)이 열린 창문에 설치된 방충망과 함께 7m 아래 화단에 떨어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중 16일 오후 6시30분쯤 숨졌다.
홍구군은 부모가 놀러온 이웃들과 부엌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사이 안방 창문 아래에 놓인 침대위에서 방충망에 기대어 놀다 방충망이 빠지면서 변을 당했다.
이에 앞서 16일 낮 12시30분쯤 서울 목3동 627 동신아파트 10동 704호 김상현씨(39·의사) 집 안방 대형 창문 방충망에 기대어 놀던 김씨의 세쌍둥이 딸 주연·생연·수연(3)양이 창문밖으로 추락,15m 아래 땅으로 떨어져 주연·생연양은 그자리에서 숨지고 수연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사고는 어머니 박유선씨(36)가 거실에 있는 사이 주연양 등이 길이 2m·너비 60㎝ 가량의 안방 창문턱에 앉아 놀다 허술한 방충망이 밖으로 밀려 떨어지면서 일어났다.
세자매의 아버지 김씨는 서울 공항동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81년 결혼한뒤 부인이 아기를 갖지못하자 89년 체외수정으로 임신에 성공,8년만에 어렵게 세쌍둥이를 얻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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