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씨 자수… 철야신문/정보사땅 사기/“주범은 김영호”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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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정명우가 30억줘 나눠썼다”/84억 행방추적 수사집중
정보사부지 매각 사기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은 수배중인 명화건설 회장 김인수씨(40)가 15일 오후 자수해옴에 따라 김씨를 철야신문,김씨가 정보사부지 매매계약 과정에서 전 합참군무원 김영호(52·구속)·성무건설 회장 정건중(47·구속)씨 일당을 연결해준 대가로 30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제일생명으로부터 정씨 일당에게 건너간 예치금·어음 등 6백60억원 가운데 84억원의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아 이를 추적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인수씨는 검찰에서 이번 사건의 주범은 자신이 아니라 김영호씨며자신이 군·정계 인사 등과 빈번한 접촉을 갖고 매매계약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브로커 신준수씨를 통해 정명우씨(55·구속)를 만나 정보사부지를 불하받아 정씨가 1만평,내가 7천평을 나눠 갖기로 동업관계를 맺은뒤 김영호씨와의 매매계약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정씨로부터 30억원을 받았으나 이 돈은 소개비가 아닌 차용금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계약체결후 내 지분 7천평을 포기하는 대가로 차용금 30억원을 갚지 않기로 정씨와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30억원중 18억원은 자신이 사용했고 나머지는 김영호씨에게 5억원,임환종씨(52·수배중)에게 2억5천만원,신씨에게 4억5천만원을 나눠주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또 자신이 챙긴 18억원은 명화건설 한창섭사장에게 5억원,임씨에게 8천5백만원을 빌려주었고 교회헌금으로 1억9천만원을 냈으며 나머지는 주택건립비·아파트전세금·명화건설 설립 유지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목수일을 하면서 일감을 찾으려 다니다 알게된 정모씨를 통해 안양 군부대 땅매매를 추진하던 김영호·임씨를 소개받아 정씨 일당과의 정보사부지 매매를 연결시켜주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군·정계인사 등 비호세력과의 관련여부를 계속 추궁한뒤 17일중 김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
김씨는 15일 오후 서울지검 이명재특수1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수의사를 밝힌뒤 오후 7시30분쯤 춘천지검에 출두,서울로 압송됐으며 도착직후 보도진에 『지난 총선에서 민자당 K의원의 선거운동원으로 일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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