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무보증사채 급증/올 5천억어치 발행… 작년비 22%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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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기업의 무보증사채 발행이 크게 늘고 있다.
이는 올들어 기업들의 부도사태가 이어지자 사채보증 금융기관들이 보증요율을 지난 5월부터 평균 0.5%포인트 올리고 지급보증자체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발행된 무보증사채는 5천1백40억원어치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2%,9백38억원이 늘어났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9일 경인에너지가 4백억원어치를 발행하는 등 10일까지 무보증사채 발행이 7개사 7백74억원어치에 이른다.
특히 최근에는 은행의 신탁상품에 들어가는 상품 등 늘어나는 채권의 수요에 비해 회사채의 발행 및 유통물량이 적어 투신사가 무보증사채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어 무보증채 발행이 많아졌다.
이같은 회사채의 발행 및 유통물량 부족으로 회사채의 수익률은 10일 연16.65%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으며,당분간 수익률 하락세는 지속되리란 업계의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갑자기 대기업의 무보증채가 늘어나자 그동안 보증채보다 0.2∼0.3%포인트 정도 높던(채권값은 낮음) 무보증채의 유통수익률이 보증채보다 0.5% 정도로 높아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중소기업의 경우 신용도가 낮아 무보증사채를 발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사채발행을 통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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