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부대부근 땅도 알선/10억 가로채 도주때 소지/김영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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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돈은 홍콩의 고종사촌에 맡겨
정보사 부지매각 사기사건의 주범인 전 합참군사연구실 자료과장 김영호씨(52)가 지난달 홍콩으로 도피하며 가져간 10억원이 안양시소재 군부대 인근의 토지거래를 알선하면서 성무건설 정건중회장(47)으로부터 가로챈 돈으로 드러나 김씨가 또다른 토지매매에도 깊숙이 개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10일 김씨가 지난 1월24일 안양시 석수동 모부대 인근 김모씨 소유의 땅 8천여평을 1백75억원에 매입하도록 알선해주고 계약금 50억원을 받아 10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땅은 풍치지구 등으로 묶인 3만여평중 일부로 곧 개발제한지역에서 풀릴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이 땅에 대한 매매는 정씨 일당이 적발되는 바람에 잔금을 치르치 않아 무산됐다.
검찰은 김씨가 안양시 석수동 땅을 알선해준 시기가 정보사 부지 매매계약을 한 1월21일의 3일후인 점을 중시,김씨와 정 회장 일당이 정보사부지외의 또다른 땅에 대해서도 거래해왔다고 보고 제3의 토지를 둘러싼 사기행각 여부에 대해 조사중이다.
김씨는 당초 정 회장측으로부터 정보사부지 매매와 관련,81억5천만원을 받아 78억6천만원은 돌려주고 2천만원을 갖고 홍콩으로 도피했다고 주장했으나 뒤늦게 10억원을 더 가져갔던 것으로 드러나 검찰은 이 돈의 출처에 대해 수사를 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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