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수연 비용 1억 복지시설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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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금복주 김홍식(金泓殖.76.사진)회장이 17일 대구시 달서구 장동 본사에서 대구.경북지역 34개 사회복지시설 대표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이날 점심은 식사보다 연말연시를 맞아 이들 복지시설에 金회장의 뜻으로 마련된 후원금 1억원을 전달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이날 후원금은 金회장의 생각으로 마련됐다. 얼마전 회사에서 내년이면 희수(喜壽.77세)를 맞는 자신을 위해 희수연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그가 행사를 그만두고 그 비용에 돈을 좀더 보태 어려운 복지시설을 지원토록 하자고 제안한 것.

후원금이 전달된 대구 7곳과 경북 27곳의 노인.아동 복지시설은 모두 시장과 군수.구청장의 추천을 받아 정해졌다.

이날 점심은 회사 측이 34곳을 찾아 후원금을 전달하는 번거로움을 덜고 시설 대표들과 식사라도 한끼 하자며 초청한 자리였다.

금복주 홍보실 관계자는 "金회장은 이런 일이 밖으로 알려지는 것을 난감해 했다"고 전했다.

공무원과 주정회사 직원을 거쳐 1957년 금복주를 창업한 金회장은 금복주를 국내 대표적인 주류 회사로 키웠다.

8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金회장은 요즘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회사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업을 잘해 소비자들에게 더좋은 술을 공급하라는 것이 그의 지론. 금복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金회장은 회사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생전에 재단 기금을 1백억원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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