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자사/중개어음금리 인하 검토/기업들 자금사정 나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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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빠르면 내달초부터 실시될 듯
대기업의 주요 자금줄인 중개어음의 금리인하가 어음발행 기업과 단자사를 중심으로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중개어음을 사가는 투자자들은 계속 최고금리(연 17.9%)를 적용해줄 것을 고집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최근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별다른 자금난없이 자금사정이 좋은 편인데다 전체 중개어음발행액중 5대그룹 계열사들의 중개어음 발행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종전의 80% 수준에서 50∼55% 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신용이 좋은 일부 대기업들은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최고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받기를 원하며 종전과 같은 금리수준의 어음발행을 꺼리고 있다.
그러나 고금리에만 익숙하고 기업의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차등화에는 익숙지 못한 투자자들은 비록 신용이 좋은 기업이라도 금리를 내린다면 어음을 사지 않겠다는 반응들이어서 어음을 중개하는 단자사들은 현재 0.25%인 수수료를 조금 깎아주는 범위안에서만 금리를 차등화시키고 있을 뿐 금리를 낮춘 어음은 중개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금리를 낮춰달라는 기업과 종전의 금리를 고집하는 투자자사이에 낀 일부 단자사들은 중개어음에는 종전의 금리를 적용하되,대신 해당 기업의 다른 어음을 실세금리보다 싸게 할인해주는 「역꺾기」까지 감수하며 중개어음을 유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일부 대기업들은 계속 중개어음의 금리가 최소한 연 17.5%까지는 내려가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빠르면 오는 7월초께 일부 단자사들은 금리를 낮춘 중개어음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개어음 발행잔액은 최근 3조7천억원 수준으로 이달 들어서도 다시 약 5천억원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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