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피해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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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충북 음성군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림부는 17일 홍콩 조류독감이 처음 발생한 양계장에서 2.5㎞ 떨어진 S양계장의 닭 1만5천마리가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감염은 16일 오리농장에 이어 세번째로 발생한 것이다.

정부는 조류독감이 더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최초 발생지에서 3㎞ 안에 있는 닭과 오리 13만7천마리를 감염 여부에 관계없이 모두 땅에 파묻기로 했다.

또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오리알과 달걀은 모두 폐기하고 부화장 한곳도 폐쇄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조류독감으로 폐사 또는 매몰 처분된 닭.오리는 19만4백80마리로 늘어났다.

농림부는 또 최초 발생지에서 3~10㎞에 있는 오리 농가 30곳에서 사육 중인 오리의 피.분비물을 24일까지 조사해 감염이 의심되면 오리 40만마리 모두를 묻을 방침이다.

피해 농가에 대해선 30억원가량의 보상비가 지급된다.

국립보건원은 음성군에서 분리한 홍콩 조류독감 바이러스와 검체를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의뢰해 사람에게 옮기는 바이러스인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사람 감염을 막기 위해 음성군 내 32개 병원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고 조류독감 발생 농가와 도살하는 사람 등 고위험군의 감염 여부를 정밀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음성군 닭.오리 사육 농민들은 새로 닭을 들여와 알을 낳아 출하하는 데 6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빚 상환을 미뤄주거나 소득을 보전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내 최대 닭고기 생산업체인 ㈜하림은 일본으로 수출할 닭 15t을 다음주에 선적할 예정이었으나 일본 측이 "당분간 거래를 중단하자"고 요청해옴에 따라 수출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또 닭고기 국내 소비가 크게 줄어 16일 현재 산지 닭값은 1㎏에 8백16원으로 지난 10일의 9백91원보다 17.7% 떨어졌다. 롯데마트 등 유통업체의 닭고기 매출도 20~30% 감소했다.

정책기획부.전국팀.경제부<ssshin@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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