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상호사찰 월내 수용 안하면/한미,외교·경제압력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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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 외무·최 국방장관 월포위츠 연쇄회담/최종원칙 정리/일·러·중·EC 등과 협력/“장기적으론 북한서 수락 낙관”
한미 양국은 북한이 오는 30일 제6차 핵통제 공동위까지 남북 상호핵사찰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국제기구 및 각국과 협력해 외교·경제적 압력을 가하기로 입장을 최종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방한중인 월포위츠 미 국방부 정책담당차관이 25일 이상옥외무·최세창국방장관 등을 잇따라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이 오는 30일로 예정된 제6차 핵통제 공동위에서도 역시 상호사찰을 거부할 것으로 보고 그럴 경우 한미 양국은 일본과 러시아 등을 통한 외교압력을 보다 강화한다는 입장을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중국 등을 통한 국제적 압력도 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현재 한미 양국이 남북 상호핵사찰을 관철시키기 위해 고려하고 있는 최종카드는 유럽공동체(EC)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대북경제 봉쇄조치』라고 말하고 『그러나 이같은 전면적 봉쇄조치 보다는 중국이나 러시아를 통한 제한적 경제봉쇄 조치가 북한에는 더욱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이 올해안으로 핵문제를 비롯한 주요 현안에 대해 확실한 매듭을 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망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북측이 핵상호 사찰을 수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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